![선운사 제1기 단기출가학교 수료자 11명과 지도 스님들이 회향식을 마치고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선운사 제공]](https://cdn.beopbo.com/news/photo/202512/332732_148363_3336.jpg)
조계종 제24교구본사 선운사(주지 경우 스님)에서 진행된 ‘제1기 단기출가학교’가 11월 30일 회향식을 갖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쉼, 그리고 시작’을 주제로 9박 10일간 진행된 이번 출가학교에는 남자 6명, 여자 5명 등 11명 전원이 입교부터 회향까지 수료했다.
이날 대웅보전에서 봉행된 회향식에서는 주지 경우 스님을 비롯해 선운사 교무국장 성종 스님, 연수원장 지태 스님 등이 참석해 수료자들에게 수료증을 수여했다. 수료증에는 “귀하는 선운사에서 진행한 단기출가학교에서 몸과 마음을 모아 정진했으며, 그 과정을 원만히 회향했다. 이 인연을 바탕으로 불법에 귀의해 늘 청정한 마음을 지니고 자비와 지혜의 길을 굳건히 닦아가기를 기원한다”고 새겨져 있다.
![선운사 대웅보전에서 11월 30일 봉행된 제1기 단기출가학교 회향식에 수료자들과 사부대중이 참석해 있다. [선운사 제공]](https://cdn.beopbo.com/news/photo/202512/332732_148364_349.jpg)
![선운사 단기출가학교장 경우 스님이 수료생에게 수료증과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선운사 제공]](https://cdn.beopbo.com/news/photo/202512/332732_148365_3430.jpg)
수료자들은 지난 9박 10일간 새벽 4시 기상과 함께 새벽예불, 명상, 경전독송, 108대참회, 도량운력, 발우공양 등 출가수행자의 일과를 그대로 체험했다. 각문(김정곤) 행자는 “좋은 계절에 좋은 선운사에서 이 과정을 수료하게 돼 고맙다”며 “부처님의 자비 아래 경우 스님의 보살핌과 선운사 모든 스님의 관심으로 11명이 무사히 건강하게 마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각원성(한주영) 행자는 “모태신앙을 가진 분부터 법당에 처음 들어온 분들까지 우리 11명은 서로 격려하며 어느덧 도반이 되어 있었다”며 “선운사 스님들과 함께한 108배, 운력, 예불, 기초공부, 참선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단기출가를 계기로 중학생부터 꿈이었던 스님이 될지 재가불자로 남을지는 모르지만 일체 중생과 함께 성불하겠다는 불도 정진의 마음을 더 굳건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경우 스님은 졸업 치사에서 “단기출가학교는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걸을 수 있는 길이 아니다”라며 “세상의 분주함을 뒤로 하고, 자신의 마음을 마주하고자 하는 용기, 그 한 걸음이 오늘의 여러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상의 자리로 돌아가더라도 이곳에서 배운 ‘한 번 더 돌아보는 마음’, ‘한 번 더 멈추는 숨’, ‘한 번 더 자비를 선택하는 지혜’가 여러분의 삶에서 이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수료자들은 회향 발원문을 통해 “앞으로 어떤 고난과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며 한순간도 헛되이 보내지 않고 삶 속에서 진리를 실현하겠다”며 “저희 모두는 이 마음을 잃지 않고, 돌아가는 일상에서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모든 순간순간에 드러내겠다”고 다짐했다.
조계종 총무원이 주최하고 선운사가 주관한 이번 단기출가학교는 일반인들에게 출가 수행자의 삶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자 마련됐다.

신용훈 기자 boori13@beop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