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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in]“대자유인 경험으로 세상 맑히는 수행자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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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2회 작성일 25-12-0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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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유인 경험으로 세상 맑히는 수행자 되겠습니다”

선운사, 11월 30일 출가학교 졸업식 봉행
청소년 등 11명 남·녀 행자 다시 세속으로
“수행자로서의 약속, 세상에서 구현” 다짐
경우 스님 “세상 밝히는 등불되길 기원”

기자명권오영 기자 oyemc@bulgyo-in.com
  • 입력 2025.12.01 13:50

“수행과정에서 배운 마음챙김과 지혜를 일상에서도 실천하며 말과 행동, 생각 모두에 선함이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어떤 고난과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부처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며 한순간도 헛되이 보내지 않고, 삶 속에서 진리를 실현하겠습니다.”

조계종 제24교구본사 선운사는 11월 30일 ‘선운사 단기출가학교 졸업식’을 봉행하고, 참가자들에게 수료증과 법명을 수여했다. 이날 9박 10일간 대자유인의 길을 체험한 11명의 행자 대중은 “불법에 귀의해 청정한 마음으로 자비와 지혜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부처님께 서원했다.

조계종 총무원이 주최하고 선운사가 주관한 단기출가학교는 세속의 삶을 잠시 비우고 출가자의 일상과 수행을 온몸으로 경험함으로써, 출가의 의미를 다시 묻고 대자유인의 삶을 직접 체험해보도록 마련된 수행 프로그램이다. 특히 단순한 사찰체험이 아니라 실제 출가자 생활을 살펴볼 수 있는 수행과 규범을 통해, 참가자 스스로 출가자의 길과 마음가짐을 깨닫게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충청권에서 처음 열린 수덕사 출가학교에 이어 전북권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된 선운사 출가학교에는 15세의 청소년을 비롯해 다양한 연령층의 남·녀 행자 11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11월 21일 삭발 및 고불식을 봉행한 뒤, 9박 10일간 선운사 사부대중과 함께 행자로서의 삶을 경험했다. 매일 아침 새벽 4시에 일어나 108배 참회, 예불, 울력, 발우공양 등 처음 출가자의 길에 들어선 행자들과 동일한 고된 일상을 보냈다. 또한 여섯 분의 교수사 스님들을 통해 예불 및 사찰예절, 계율과 습의를 익혔으며, 초발심자경문, 천수경, 반야심경 등 기초경전과 선명상‧참선 등을 배우기도 했다.

이날 모든 일정을 마친 참가자들은 회향 발원문을 통해 “분노와 탐욕, 어리석음에 휘둘리지 않고, 항상 깨어있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겠다”며 “세상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자비와 지혜가 흘러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배움에서 얻은 지혜와 자비를 잊지 않고, 수행자로서의 약속을 삶으로 증명하겠다”고 서원했다.

참가자를 대표해 한주영 씨는 출가학교에서 지도해 준 교수사 스님들과 사찰관계자 등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선운사에서 도반들과 함께 예불과 기도, 참선을 하며 보낸 모든 시간들을 잊지 못하겠다”며 “(출가학교 경험을 토대로) 일체중생과 함께 성불하겠다는 발보리심을 더욱 굳건히 하겠다. 함께 한 모든 인연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단기출가학교장 경우 스님(선운사 주지)은 “오늘은 우리는 ‘쉼, 그리고 시작’이라는 주제 아래 귀한 수행의 결실을 함께 나누는 뜻깊은 자리”라며 “단기출가는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걸을 수 있는 길이 아니다. 세상의 분주함을 뒤로하고 자신의 마음을 마주하고자 하는 용기, 그 한 걸음이 오늘의 여러분들을 만들었다”고 치하했다. 이어 “출가학교의 문을 나선다고 수행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이제부터가 진정한 시작이다. 일상의 자리로 돌아가더라도 이곳에서 배운 ‘한 번 더 돌아보는 마음’ ‘한 번 더 멈추는 숨’ ‘한 번 더 자비를 선택하는 지혜’가 여러분의 삶에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스님은 또 “여러분이 이번에 얻은 깨달음과 고요함이 세상을 더 따뜻하게 바라보게 하는 등불이 되길 기원한다”며 “여러분 자신을 밝히는 작은 등불 하나가 곧 내 가족과 이웃을 비추고 나아가 이 세상을 밝히는 큰 광명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선운사 스님들과 도반들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수행했던 9박 10일의 인연을 축복했다. 이날 11명의 수료자 전원은 수료증을 받았다. 수료증에는 “부처님 가르침을 통해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참회를 바탕으로 수행자의 길을 걷기를 기원한다”는 축원이 담겼다.

졸업식의 마지막, 수료자들은 서로에게 마지막 합장 인사를 나누며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나무 석가모니불”을 함께 염송했다. 비록 수행공동체에서의 10일은 짧았지만, 그 시간 속에서 익힌 마음챙김과 참회, 침묵과 관찰은 이제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 세상 속에서 꽃을 피워갈 씨앗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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