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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만 유명한 게 아니네”… 보물 8점에 천연기념물까지 품은 겨울 천년사찰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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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1회 작성일 25-12-0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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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만 유명한 게 아니네”… 보물 8점에 천연기념물까지 품은 겨울 천년사찰 명소

  • 입력 2025.12.0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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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5.12.0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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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면 더 좋은 선운사
동백숲과 문화재가 빚어내는 명소

고창 선운사
고창 선운사 / 사진=한국관광공사 남궁봉옥

차가운 계절의 문턱에 들어서면 산사의 풍경은 다른 색을 띤다.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하얀 숨결은 오래된 건물의 곁에 조용히 내려앉고, 고요한 경내에는 발자국 소리마저 묻힌다.

전북 고창의 도솔산 품에 자리한 선운사는 바로 그 겨울 정취로 유난히 깊은 울림을 남기는 곳이다.

14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이어진 사찰의 역사와 천연기념물 동백숲, 그리고 수많은 불교문화재가 어우러지며 겨울 여행지로서의 매력을 더욱 또렷하게 드러낸다.

고창 선운사

고창 선운사 겨울
고창 선운사 겨울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250에 자리한 선운사의 겨울은 사시사철 중에서도 가장 담백하고 단정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경내를 감싸는 도솔산의 능선 위로 눈이 쌓이면 선운산 특유의 온화한 지형이 흰색으로 덮이며 사찰과 자연의 경계가 흐려진다.

대웅전과 여러 암자 사이를 잇는 길은 눈발이 누그러질 때마다 잔잔한 흰색 파도를 품고, 오래된 돌계단까지도 겨울의 숨결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특히 수령 약 500년의 동백나무 숲은 겨울에도 짙은 녹음을 잃지 않아 설경과 대비를 이루며 더욱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고창 선운사 풍경
고창 선운사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하얀 눈 위로 드리워진 동백 잎의 짙은 색감은 사찰 뒤편에 고즈넉한 장면을 연출하며, 길게 이어진 숲 사이로 조용히 이어지는 동백길은 겨울 여행객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산책로가 된다.

고창 선운사 동백숲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만큼 보호 가치가 높고, 겨울철에도 생기가 느껴지는 귀한 자연유산이다.

아침 이른 시간 눈을 밟으며 걸으면, 500년의 시간을 지켜낸 나무들과 명부전, 대웅전 등이 어우러진 장면이 더욱 산사의 본래 모습을 느끼게 한다.

고창 선운사 설경
고창 선운사 설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선운사는 겨울 풍경만큼이나 역사적 깊이도 상당하다. 신라 진흥왕이 꿈에서 미륵 삼존불을 보고 감응하여 사찰의 기원을 열었다는 전설과, 백제 위덕왕 시기 고승 검단선사가 창건했다는 기록이 함께 전해진다.

실제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면 검단선사의 창건설이 더 신빙성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용이 살던 큰 못을 메우고 사찰 터를 마련했다는 설화가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사찰은 조선 후기 번성기에는 89개의 암자와 189개의 요사가 산중에 흩어져 있을 정도로 규모가 웅대했다.

현재 경내에는 보물 8점과 전북 유형문화재, 천연기념물 등을 포함해 총 25점의 문화재가 남아 있다. 이 가운데 대웅전은 조선 중기의 양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물이며, 단층 맞배지붕과 오랜 단청이 겨울빛을 받아 더욱 깊은 색을 띤다.

고창 선운사 전경
고창 선운사 전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겨울 선운사에서는 자연과 문화재가 동시에 깊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대웅전 뒤편으로 이어지는 동백숲은 눈이 내리는 날이면 더욱 극적인 풍경을 만든다.

사철 푸른 상록활엽수가 눈을 머금은 모습은 흔치 않은 장면이며, 약 3,000그루가 이룬 숲은 겨울에도 살아 있는 듯한 생동감을 전달한다. 잎이 두껍고 수분이 많아 화재를 늦춘다는 동백나무의 특성 덕분에 과거 사찰을 지키기 위해 심어졌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동백숲 너머로 이어지는 암자 길은 겨울 여행객의 발걸음을 더욱 묵직하게 만든다. 특히 도솔암은 기암절벽 위에 자리해 설경 속에서 한층 신비로운 분위기를 띤다.

이곳은 우리나라 3대 지장기도처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겨울철에도 끊이지 않는 기도 행렬이 이어진다.

고창 선운사 다리
고창 선운사 다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선운사는 겨울철에도 방문이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 동선이 단순하고 접근이 편리하다. 사찰 주차장에서 숲길을 따라 10분 남짓 걸으면 대웅전 앞마당에 닿을 수 있어 눈이 쌓인 날에도 걷기 어렵지 않다.

입장료는 무료이며,운영 시간은 06시부터 19시까지여서 일출 또는 해질 무렵의 차분한 겨울 풍경을 즐기기에도 좋다.

겨울 여행의 매력은 한적함과 고요함에 있다. 선운산 도립공원과 연계해 산림을 둘러보거나 고창읍성, 고인돌 유적지로 이동하는 일정도 어렵지 않다.

다만 눈이 많이 내린 날에는 일부 탐방로가 미끄러울 수 있으므로 따뜻한 방한복과 미끄럼 방지 신발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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