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정예하 진제법원 대종사 계사년 동안거 결제 법어 선운 2013.11.19
첨부화일 : 없음
 
화두를 성성하게 일념이 지속되게
 
혼신의 노력을 다하라
 
 
 
 
종정예하 진제법원 대종사 계사년 동안거 결제 법어 내려
 
전국 100여개 선원 2100여명 3개월 수행 정진 입재
 
 
 
 
 
계사년 동안거가 1117()부터 3개월간 진행됩니다. 전국 100여개 선원에서 2100여 명의 수좌스님(참선수행에 전념하는 스님)들이 방부(안거에 참가하겠다는 신청 절차)를 들여 수행하게 됩니다. 일반사찰도 동안거를 맞아 스님과 신도들도 각기 여건에 맞춰 참선수행 및 기도 정진을 하게 됩니다.
 
 
계사년 동안거는 결제 하루 전날인 16() 저녁 결제대중들이 모인 가운데 각자의 소임을 정하는 용상방(龍象榜)을 작성하고, 17() 결제 당일 오전 10시경에는 사찰별로 방장스님 등 큰스님을 모시고 결제법어를 청한 후 3개월간의 참선정진에 들어갑니다.
 
종정예하 진제법원 대종사께서도 계사년 동안거(冬安居) 결제일(結制日)을 맞아 전국의 수행납자(修行衲子)들을 분발토록 격려하는 법어를 내리셨습니다.
 
진제법원 대종사께서는 동안거 입제일을 맞아 금생에 이 마음을 밝히지 못하면 어느 생에 견성법을 만나리오. 정법의 인연을 간절하게 세운 자만이 이 견성법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니, 각자 화두를 성성하게 챙겨 일념이 지속되게끔 혼신의 노력을 다할지어다고 당부하셨습니다.
 
안거(安居)란 동절기 3개월(음력 10월 보름에서 차년도 정월 보름까지)과 하절기 3개월 (음력 4월 보름에서 7월 보름까지)씩 전국의 스님들이 외부와의 출입을 끊고 참선수행에 전념하는 것으로, 출가수행자들이 일정한 기간 동안 한 곳에 모여 외출을 삼가하고 정진하는 것을 말합니다.
 
 
아래는 종정 진제 법원 대종사의 불기2557(2013)년 동안거 결제법어 전문입니다.
 
   
 
 
 
계사년 동안거 결제 종정법어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眞際
 
上堂하시어 拄杖子를 들어 대중에게 보이시고,
 
金風括地山野瘦 금풍괄지산야수요
月落潭空水底靜 월락담공수저정이라.
玉轉機轉笑呵呵 옥전기전소가가요
直下相逢不相識 직하상봉불상식이로다.
 
금풍이 땅을 쓸어버리니 산과 들이 야윔이요.
달이 못에 떨어지니 물 밑은 고요함이라.
옥을 굴리고 기틀을 굴리니 하하!’라고 웃는지라.
직하에 서로 만나니 서로 알지 못함이로다.
 
금일은 계사년 동안거 결제일이라. 구십 일간 정진과 독경과 계율의 三學(삼학)을 잘 연마하여 人天(인천)의 지도자가 되게끔 노력할지어다.
 
금생에 이 마음을 밝히지 못하면 어느 생에 見性法(견성법)을 만나리오. 과거생으로부터 부처님 전에 正法(정법)의 인연을 간절하게 세운 자만이 이 견성법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니, 각자 화두를 성성하게 챙겨 일념이 지속되게끔 혼신의 노력을 다할지어다.
 
그래서 크게 죽었다가 크게 살아나는 경지를 얻어야사 大丈夫(대장부)의 활개를 치게 됨이니, 모든 수행자들이 화두를 들고 의심하고 의심하여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분별심이 재[]가 되어서, 아무리 불을 갖다 대어도 탈 것이 없는 경지에 이르러야 됨이로다. 그러면 가도 가는 줄을 모르고 밥을 먹어도 먹는 줄을 모르는 경지에 도달하는데, 여기에서 홀연히 형상을 보고 소리를 들을 때 마음이 활짝 열리게 됨이로다.
 
공부인이 이러한 경지를 얻지 못할 것 같으면 부처님의 참 진리와는 십만 팔천 리 밖에서 헤매이게 됨이니, 석 달 안거 동안에 생사를 떼어놓고 부단히 참구할지어다.
 
昔日(석일)麻谷(마곡)선사가 章敬(장경)선사를 방문하니 장경선사께서 禪床(선상)에서 좌선중이셨다. 마곡선사가 좌선상을 세 바퀴 돌고 주장자를 들어 땅에 탁 내리쳐꽂고 서 보이니, 장경선사께서
 
옳고, 옳다!” 하시었다.
 
즉시에 南泉(남전)선사 처소로 가 종전과 같이 남전선사의 좌선상을 세 번을 돌고 주장자를 들어 탁 땅에 내리쳐꽂고 서 보이니, 남전선사께서는
옳지 못하고, 옳지 못하다!” 하시었다.
 
이에 마곡선사가
장경선사는 옳고 옳타 하시거늘, 和尙(화상)은 어째서 옳지 못하다 하십니까?” 하고 물으니, 남전선사께서 이르시기를
 
장경은 옳음이나, 너는 옳지 못함이니라. 바람의 힘으로 구으른 바는 마침내 무너짐을 이룸이로다.” 하시었다.
그러니 마곡선사가 문득 가버렸다.
 
모든 대중은 세 분 선사의 문답처를 아시겠습니까?
 
산승이 이 세 분 선사님들의 擧楊處(거량처)를 일일이 점검하겠노라.
 
마곡선사가 장경선사께서 앉아계시는 선상을 세 바퀴 돌고 서서 주장자를 들어 땅에 탁 내리쳐꽂고 서 보임에 장경선사께서 옳고, 옳다!’하셨는데,
 
산승은,
다시 장경선사의 좌선상을 한 번 돌고 나오리라.
 
남전선사의 坐禪床(좌선상)을 마곡선사가 세 번 돌고 서서 주장자를 들어 땅에 탁 내리쳐꽂고 서 보이니, 남전선사께서는 옳지 못하고 옳지 못하다.’하시었다. 이에 마곡선사가 장경선사는 옳다 하였는데, 화상은 어째서 옳지 못하다 하십니까?’ 하니, 남전선사께서 장경은 옳거니와 마곡은 옳지 못하다. 바람의 힘으로 구으른 바는 마침내 무너짐을 이루느니라.’ 이렇게 이르시면,
 
산승은,
역시 좌선상을 한 번 돌고 가리라.
 
그러면 畢竟(필경)末后一句(말후일구)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𩖼𩖼淸風來未休<불불청풍래미휴>요.
山前松竹依然在<산전송죽의연재>로다.
불고 부는 맑은 바람은 쉼이 없음이요,
산 앞에 송죽들은 의연히 있음이로다. 
 
拄杖子로 法床을 한 번 치고 下座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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