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면목 김성호 2007.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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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병

잠들 수 없다. 잠들 수 없다.
아아 오늘밤은
잠들면 갈 수 없다. 갈 수 없다.
불꽃이란 불꽃은 모두 숨을 죽이고
밤, 가도가도 다시 밤
시퍼렇게 눈뜨고 어둠속의 어둠으로 발을 옮기며
늪처럼 깊은 어둠속을 손 허우적이며
살아 있어도 더럽기만 한 목숨아.
거친 바람속에서 집들이 무릎을 꿇고 운다.
밤마다 눈뜨는 눈물을 가슴에 아끼며
몸부림 치듯 몸부림 치듯 오욕의 삶을 허락하며 수행하려는가.
매서운 추위의 새벽 언 땅바닥에 엎어지며
가슴에 벼르던 칼날 다시 밤세워 날을 세우며
나는 울었다. 더럽혀진 뿌리여. 외로운 분노여.
여기가 어딘가. 내가 잠들려는 여기가 어딘가.
욕된 삶을 저주하고 시궁창에 헛디딘 발을 증오하고
이 병든 골을 빠져나가지 못하는
나는 잠들 수 없다. 잠들 수 없다.
어둠속의 없는 길을 찾으며 말없이 떠돌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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