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전스님은 내·외전, 문학·서예 통달한 지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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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5-07-04 08:34 조회115회 댓글0건본문
동국대 전신인 불교고등강숙의 교장을 역임하며 근대불교에 큰 족적을 남긴 석전 박한영 스님(1870~1948)의 생애와 사상을 재조명하기 위한 학술 토론의 장이 마련돼 주목된다.
동국대 한국문학연구소(소장 김상일)는 7월3일 동국대 혜화관 고순청세미나실에서 ‘석전 저술 번역과 자료 체계화 방안’을 주제로 제56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국문학연구소는 동국대 개교 12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한국 근대불교학과 동국 인문학 전통에 초석을 놓은 석전 박한영 스님 전서 편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권으로 예상되는 전서 편찬을 위해 연구소 내 석전 전서 간행팀을 조직해 자료조사와 역주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날 김상일 한국문학연구소장은 개회사에서 “근대불교학의 개척자, 국학자, 시인으로서의 석전 박한영 스님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한 사업단이 출발한 지 벌써 2년이 됐다”면서 “이번 학술회의는 그동안 성과를 보고하고, 거기서 얻은 경험을 나누는 한편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해 보는 자리”라고 의미를 밝혔다.

제24교구본사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은 축사에서 “석전 박한영 전서 편찬을 동국대 과제로 삼아 적극 지원하고 있는 윤재웅 총장님께 선운사 대중을 대표해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동국대 이사장 돈관스님은 축사에서 “앞으로 석전스님의 저술을 잘 출판해 불교계 뿐만아니라 일반 학계, 문화계, 언론계 전체적으로 홍보가 잘 돼 동국대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상하 한국고전번역원 교수는 ‘근세 불교의 비판적 지성 석전 영호’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석전은 선암사 금봉, 화엄사 진응과 더불어 당대에 ‘삼대 강백’으로 일컬어졌다”면서 “석전은 내전과 외전을 아우르는 한편, 문학, 서예까지 두루 통달해 사회 지식인으로서의 소양도 당시 일류 명사에게 손색이 없었다”고 평했다.
박인석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는 ‘석전의 유식·인명 주석 연구’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석전이 행한 유식, 인명 주석서의 편찬 작업은 그가 속했던 시대의 성과와 한계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면서 “하지만 불교학의 거의 모든 분야를 한 몸에 껴안고 불행했던 근대를 돌파하려고 했던 그이 시도는 20세기 전후로 활동했던 우리나라의 어떤 지식인보다 더욱 빛난다고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종진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는 ‘영호당 대종사의 신자료 <석전속시초>-해제’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석전속시초>에서 가장 주목되는 내용은 1911년 여름에 석전이 광주 감옥에 70여 일 투옥된 사실을 회고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구체적인 연유는 앞으로 학계와 교계가 추적해야 할 사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이경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박사는 ‘석전 박한영의 기행문-전통과 당대 현실을 가로지르는 불교인문주의자의 경로’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석전의 기행문은 인문주의자적 석전의 면모가 부각된 석전의 불학, 역사, 문학의 성격이 총체적으로 얽혀 있는 텍스트”라며 “때문에 다양한 관점에서 심화 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성호 동국대 한국문학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석전 시 작품의 규모와 체계화 방안’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석전의 시가 더 발굴될 여지가 있는 만큼 사업단에서는 재차 답사, 조사할 계획을 세우며 석전 시의 편폭이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밖에도 이주현 동국대 교수는 ‘서간문을 통해 본 석전 박한영의 교유 관계와 문예에 대한 관심’, 곽미라 부산대 연구교수는 ‘근대화 속의 전통과 재해석 : <해동불보> 소재 석전의 자료를 중심으로’, 이재수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는 ‘석전 박한영 전서의 활용 전망-박한영 아카이브 구축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윤재웅 동국대 총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김상일 한국문학연구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 발췌 : 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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