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24교구 선운사(주지 경우 스님)가 4월8일 대웅보전 앞마당 특별무대에서 선운사 제20대 주지 지허 경우 스님의 주지 진산식을 봉행했다.
선운사 교무국장 대일 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진산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을 비롯한 종회의원 스님,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정도 스님(법주사 주지)을 비롯한 교구본사 주지스님들, 교육원장 직무대행 지우 스님 등 종단 스님들이 참석했다. 또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을 비롯해 선운사 원로의원 동명, 선운사 대종사 혜산, 재곤, 대우, 범여, 법현 스님 등 선운사 본·말사 스님들과 선운사신도회 임종혁 회장과 신도들도 참석했다. 내빈으로는 윤재웅 동국대총장, 이영경 동국대 WISE캠퍼스총장, 김관영 전북도지사, 서거석 전북교육감, 심덕섭 고창군수, 임정호 고창군의장과 의원 등 사부대중 500여명이 참석했다.

법고 시연에 이어 범종 소리가 도솔산 선운사 자락을 장엄하게 울리는 가운데 진산식은 개회, 삼귀의례, 반야심경, 찬불가, 고불문 낭독, 약력소개, 화환 증정, 취임사, 치사, 축사, 내빈소개, 공지사항, 사홍서원, 폐회, 사진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내장사 주지 대원 스님은 고불문을 통해 “제24교구의 사부대중은 개산조 검단 조사의 창건 정신과 역대 중창주 대사들의 가람수호 원력과 법륜상전의 의지를 이어받아 수행과 전법 그리고 복지와 포교를 위해 항상 본분을 다하고자 노력해 왔다”며 “금일 선운사 대가람에 운집한 종도들이 주지 스님의 진산을 경하하며 한마음으로 환희하니 혹여 여법하지 못하거나 불비함이 있더라도 자비로 섭수하여 주옵소서”라고 고했다. 이어 “선운 수행공동체 구성원들은 언제나 서로 의지하고 탁마하고 기도하고 운력하고 화합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며 “금일 도솔산을 불국토로 장엄한 진산 공덕을 널리 법계에 두루 회향하나이다”라고 부처님 전에 경우 스님의 주지 취임을 고했다.

이어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은 취임사에서 “지난 8년간의 본사 주지 소임을 맡았던 저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신 것은 부족한 부분을 잘 마무리하라고 하신 것으로 생각하고 교구 대중 스님들의 뜻에 어긋나지 않게 노력하겠다”라며 “우리 교구는 오로지 전법 포교를 위해 지역사회와 소통을 늘려가고 있으며, 수행, 신행, 복지, 문화 공동체로서 승가 본연의 모습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변화와 성장을 밑거름 삼아 지역 특성에 맞는 새로운 전법 포교의 길에 나설 것”이라며 “본사와 말사가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아 교구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실천해 나가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우 스님 진산을 축하하는 귀빈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경우 스님은 오랜 기간 주요 사찰 주지 소임과 총무원의 중요 소임을 맡으면서 전법 포교는 물론 종무행정에도 탁원한 능력을 발휘해 오셨다”며 “아울러 24교구장 소임을 맡아 모범적 교구로 도약, 발전시켜왔다”고 치하했다. 이어 “지방 산중 사찰은 초하루 법회마저 보기 힘든 현실은 지방 교구의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선운사가 승가공동체 회복과 지역과 함께 하는 교구 본·말사의 역할과 지역문화의 거점으로 큰 역할을 다하길 고대한다”고 축원했다.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도 “예전부터 종단에서는 큰일을 할 때 경우 스님에게 물어보라는 말이 있었다”며 “20년을 언제나 한결같이 자신을 관리하고 있어 참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선운사의 미래를 위해서 자주 모여 법을 논하고 대중화합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선운사가 대중화합이 잘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더욱 마음을 모아 선운사 발전과 종단에 크게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축원했다.
이밖에도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정도 스님, 선운사 원로대표 범여 스님, 선운사 임종혁 신도회장도 축사를 통해 경우 스님의 주지 취임을 축하하고 앞으로 선운사 발전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경우 스님은 지성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85년 9월 범어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수계했다. 총무원 감사국장, 호법국장, 사서실장, 중앙종회 사무처장, 15·16대 중앙종회의원, 만일사, 장경사 주지를 역임했다. 2015년부터 8년간 선운사 주지직을 수행해왔다.


한편 이날 선운사는 지난 2월19일 입재한 생전예수재 회향법회를 오전과 오후에 1부와 2부로 나눠 봉행했다. 회향법회에서는 전북무형문화재18호 전북영산작법보존회의 집전으로 시련, 대령, 관욕, 신중작법, 조전점안, 사자단, 법문, 시식, 마구단, 봉송회향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