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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전법의 중심 ‘교구’] 천년전 보은염…복지로 중생구제 전통 잇다, 24교구 선운사(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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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7-21 09:28 조회2,2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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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선운교육문화회관은 24교구 선운사의 삼보정재만으로 세워져 더욱 의미가 깊다.

오직 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검단스님의 자비보시행 21세기 복지불사로 계승 9곳 시설 위탁 운영하며 ‘요람에서 무덤까지’ 책임
15년 만에 지역대표 등극 삼보정재 100억원 투여 고창군 랜드마크 건립해 주민 위한 교육문화공간
“선운사는 고창의 자랑”

 

577년 고창 선운사를 창건한 검단스님은 당시 도적이 많은 지역 특성상 빈한한 처지의 주민들을 위해 소금을 구워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쳤다. 이에 마을 사람들은 스님의 은덕에 보답하기 위해 해마다 봄, 가을이면 선운사에 소금을 갖다 바쳤고 마을 이름도 스님의 법명을 따서 검단리라고 불렀다. 은혜를 갚는다는 ‘보은염(報恩鹽)’의 유래이자 1500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는 고창지역의 아름다운 전통이다. ‘전통’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과거에만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 전통의 본래 의미다.

선운사는 1500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그 ‘전통’을 면면히 이어가고 있다. 21세기에 걸맞은 방법이 제시됐다. ‘사회복지’다. 소금을 굽는 방법을 가르쳐준 검단스님과 사회복지를 시행하는 현재의 선운사는 방법은 다르지만 목적은 다르지 않다. 하화중생(下化衆生), 중생을 구제한다는 부처님 가르침의 실천이다.

선운사의 21세기 중생구제 방책인 사회복지는 특별하다. 무려 9곳의 복지시설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데다 전방위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체 복지법인까지 있다. 이름하여 ‘대한불교조계종 선운사복지재단’이다. 선운사가 위치한 고창지역의 인구는 2020년 현재 5만5000여명이다. 많지 않은 인구가 분포한 지역에 사찰이 아홉 군데의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것이 조금 과하다고 보는 시선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선운사가 지역사회 복지를 통한 중생구제라는 원력에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는 증거로 해석할 수 있다.

선운사의 지역사회 복지에 대한 진심은 또 있다. 9곳의 복지시설을 제대로, 훌륭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근한 예로 들 수 있는 것이 지자체의 신뢰다. 새로운 복지시설 건립이 예정되면, 지자체가 선운사복지재단에 먼저 연락을 한다는 것이 선운사 측의 전언이다. 물론 복지시설 운영주체 결정은 공정한 심사를 거쳐 정한다. 지자체가 선운사에 연락을 취한 것은 신청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동안 선운사가 복지시설을 얼마나 훌륭하게 운영했는지를 알 수 있는 방증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선운사가 사회복지에 뛰어든지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창군종합사회복지관이 선운사의 첫 위탁 운영 복지시설이다. 15년 전인 2007년의 일이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선운사지부로서 복지시설을 수탁받았지만, 지역과 더욱 밀착해 제대로 된 사회복지를 하고자 하는 원력을 세우고 자체 복지법인을 설립했다. 2011년에 세워진 ‘선운사복지재단’이다. 종단 교구본사 가운데 최초의 복지법인이라는 역사도 새로 썼다. 이렇듯 선운사의 적극적인 사회복지에 대한 행보는 첫 복지관 수탁 15년, 복지법인 설립 10년 만에 지역을 대표하는 복지기관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이렇게 칭할 수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고창군종합사회복지관을 중심으로 선운사복지재단이 운영하는 5개 복지시설을 묶어 ‘고창군사회복지시설’이라고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고창읍 율계리에 위치한 고창군사회복지시설은 고창군종합사회복지관, 고창군노인복지관, 고창군노인복지센터, 고창푸드마켓, 선운기초푸드뱅크가 한 자리에 모인 종합복지타운이다. 하루 방문객만 600여 명에 달해 고창군을 대표하는 복지시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이들 시설을 한꺼번에 표현할 용어가 필요했고 자연스럽게 ‘고창군사회복지시설’로 불리게 됐다. 다른 복지시설 관계자들이 왜 그곳이 고창군을 대표하는 복지시설이냐고 항의도 했지만 인정할 건 인정할 수밖에 없어서 지금도 이 용어는 고창군에서 공식 명칭처럼 사용되고 있다.

선운사 사회복지의 또 하나의 자랑은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실제 구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창군육아지원센터와 고창군 보듬이나눔이 어린이집에서 고창노인복지관까지 9곳의 복지시설을 통해 지역 모든 세대의 복지를 책임지고 있다. 짧은 기간 동안 이룩한 성과로서 선운사의 복지 원력을 다시금 상기시켜 준다고 하겠다.


고창군의 또 다른 자랑인 고창군사회복지시설 전경.


선운사의 지역사회 회향, 21세기 보은염의 전통은 복지에 국한되지 않는다. 고창읍은 고창군청이 있는 지역의 핵심이다. 고창군청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km 떨어진 곳에 ‘선운교육문화회관’이 위치한다. 선운교육문화회관은 선운사의 지역 회향 불사의 총화라 일컬을만하다. 지난 2019년 완공된 선운교육문화회관은 처음부터 끝까지 선운사의 삼보정재만으로 이룩한 공간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사찰의 정재가 투여됐다고 그저 그런 건물일 것이라는 선입견은 버려야 한다. 무려 100억원 가까이가 투입된 건물이라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고창 신도시 월곡뉴타운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서 위용을 자랑한다. 이를 반영하듯 현재 이곳에는 고창읍행정복지센터(옛 고창읍사무소)가 입주해있다. 신축건물로 이전하기 전 입주한 상태지만, 공공기관이 종교건물에 들어있다는 건, 그만큼 지방정부와 지역주민들이 선운사를 신뢰한다는 방증으로서 중요하다. 선운교육문화회관은 말 그대로 지역주민을 위한 교육과 문화공간이다. 도심포교당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래서 법당도 없다. 북카페, 스터디카페, 채식음식점 등 편의시설과 공동육아나눔터, 청소년 방과후아카데미, 시니어클럽 등 교육 및 복지시설, 명상과 요가 등을 할 수 있는 공간 등 문화시설도 갖추고 있다. 인근의 어린이집, 육아지원센터, 가족센터 등 선운사가 운영하는 복지시설을 포함하면, 진정한 의미의 ‘문화복지타운’으로서 선운사의 지역 내 역할과 위상이 분명해진다.

선운사의 지역사회를 위한 회향불사는 전임 주지 법만스님에서 현 주지 경우스님까지 꾸준하고 뚝심 있는 추진으로 가능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유서 깊은 역사로 수많은 참배객과 관광객이 찾는 선운사. 현실에 안주하거나 나태하지 않고 오직 부처님 가르침을 세상에 구현하겠다는 원력으로 15년간 멈추지 않은 각고의 노력의 결과, 선운사는 지역사회가 아끼고 사랑하는 소중한 보물이 됐다. 고창군수 등 지자체 관계자가 빼놓지 않고 하는 말이 있다. “사람들이 고창군은 몰라도 선운사는 안다. 선운사는 우리 지역의 자랑이다.” 

선운사=김하영 기자 hykim@ibulgyo.com
기사보기 =>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219098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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