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제24교구본사 고창 선운사(주지 경우 스님)는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선운사 일대에서 ‘제16회 선운문화제’를 봉행했다. 선운문화제는 제1부 수륙무차평등대재와 제2부 산사음악회, 꽃무릇 시상식, 꽃무릇 시화전, 전통문화 체험행사 등 다양한 행사로 진행됐다.

9월 21일과 22일 봉행된 수륙무차평등대재는 전북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18호 영산작법보존회 집전으로 대령, 관욕, 위패이운, 상단소청, 중단소청, 상단권공, 중단권공, 하단시식, 봉송회향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21일 대웅보전에서 열린 법요식에는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을 비롯해 전주지 대우, 부주지 운천, 동국대 이사장 돈관, 종회의원 태효 스님 등 스님들과 정찬원 선운사총신도회장, 김관영 전북특별자지도지사.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 심덕섭 고창군수, 조민규 군의장, 주호영 국회의원, 윤재웅 동국대총장 등이 동참했다.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은 봉행사를 통해 “어느 때보다 산들바람 불어오는 가을이 간절했기에 도솔산 붉게 수놓은 꽃무릇이 천년 손님보다 애틋하게 느껴진다”며 “하늘빛 푸른 가을을 여는 제16회 선운문화제를 맞아 도솔산 선운사를 찾아주신 한분 한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선운사 수륙대재는 1475년 조선 세조와 왕후를 비롯한 왕실의 안녕과 선운사 중창을 발원하며 열리기 시작해 이후에도 국가와 백성을 위한 수륙대재를 열어왔다”며 “선운사는 550여 년의 전통을 이어 2021년 수륙무차평등대재를 복원하고 선운문화제가 열리는 때에 맞춰 수륙대재를 설행해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보존해 나가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또 “이번 제16회 선운문화제가 지역사회 발전과 한국불교 도약의 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선운사를 찾아 마음의 안식를 얻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우리 문화의 소중한 가치를 가슴에 아로새기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며 “과거의 유산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와 미래를 위한 지혜의 원천으로써 불자는 물론 지역민, 나아가 온 국민들에게 자비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법요식에서는 동국대 일반대학원 불교학과 아왕상뽀 스님을 비롯해 동대학원 국제불교학협동과정 수디프타, 수데와, 바양사사리 스님을 선운사장학생으로 선정하고 장학금을 전달했다.
9월 22일 오후 5시에는 선운사 경내 특별무대에서 선운문화제의 백미 ‘산사음악회’가 열렸다.
선운문화제에는 제24교구본사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을 비롯해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주지 호산, 불교문화사업단장 만당, 종회의원 태효(문수사 주지), 내장사 주지 대원, 내소사 주지 진성, 개암사 주지 종고 스님 등 스님 50여 명과 정찬원 선운사총신도회장. 윤재웅 동국대 총장, 운준병, 정청래, 강선우 국회의원, 차남준 고창군 부의장 등 사부대중 1000여 명이 동참했다.



선운사 보은합창단의 음성공양으로 시작된 산사음악회는 제1부에서 상월비보이이에이트크루의 비트박스와 비보잉을 비롯해 상월청년합창단, 불자가수 목비, 국악인 최예림 등이 출연해 MZ의 힘으로 선운사를 들썩였다. 이어진 제2부에서는 봉은국악합주단과 동국대 한국음악과의 연주 속에 국악인 박애리, 김준수, 홍승희, 최민(퉁소)이 출연해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것을 증명하며 가을밤 선운사를 찿은 시민들의 마음을 음악으로 물들였다.
한편 선운사는 이달 말 절정을 이룰 상사화와 단풍을 찾는 국민들이 힐링할 수 있도록 선운사 도솔천에 오색연등을 밝혀 단풍이 끝나는 11월 30일까지 저녁 9시까지 야간 산문을 개방한다.
신용훈 기자 boori13@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