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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식 석전스님, 근대 선각자이며 사회적 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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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7-01 07:31 조회1,1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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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한국문학연구소 제52차 학술대회
‘신자료 발굴 성과와 전서 편찬 방향’ 모색

동국대 한국문학연구소(소장 김상일)가 ‘석전(石顚) 박한영(朴漢永)과 전서 편찬’이란 주제로 제52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석전 박한영 스님 신자료 발굴 성과와 전서 편찬의 방향’이란 부제로 6월 27일 오후 1시 동국대 문화관 초허당 세미나실에서 열린 학술대회에는 조계종 원로의원 일면스님, 제24교구본사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 전 군종특별교구장 선일스님, 윤재웅 동국대 총장, 김상일 한국문학연구소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개회식에서 김상일 동국대 한국문학연구소장은 “동국대가 불교계 중심 대학이고 인문학이 강한 대학으로 이름이 있는 것은 출발 지점에 석전스님이 계셨기 때문”이라며 “동국대에서 <석전 전서>를 편찬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상일 소장은 “학식과 식견이 넓고 깊었던 스님께서 남긴 글들은 지금 세대가 읽어 내기 쉽지 않은 한문이나 한주국종체(漢主國從體)로 쓰인 것이 많은 게 현실”이라며 “미래 세대를 위해, 지금이라도 스님의 저술과 다양한 글을 쉬운 한글로 번역해 출판해야 하는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석전스님은 1908년 상경해 동국대 전신인 불교고등사범, 중앙학림, 중앙불전과 대원암 강원에서 후학을 양성한 근대를 대표하는 학승(學僧)이다. 친일불교에 반대한 임제종 운동에 나섰으며, 조선불교 교정(敎正)을 지낸 선지식이며, 근대기의 국학자와 문학예술인, 언론인들과 교유(交遊)하며 영향을 끼친 선각자이며 사회적 지성이다.

학술대회에 참석한 주요 내빈과 발표자, 논평자 등이 기념촬영을 했다.
학술대회에 참석한 주요 내빈과 발표자, 논평자 등이 기념촬영을 했다.

동국대 한국문학연구소의 <석전 전서> 편찬 사업은 윤재웅 총장이 원력을 세우고, 2023년 봄부터 본격 추진해 같은 해 7월 ‘석전 박한영 스님 전집 편찬 및 간행 사업단’을 출범하면서 본격화됐다. 지금까지 알려진 석전 스님의 저술들을 확인하면서 관련 연구성과를 점검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개회식에서 윤재웅 동국대 총장은 축사를 통해 “<석전 전서>가 간행되지 않은 것에 대해 늘 마음의 빚이 있었는데, 이는 개인적이거나 학과 차원이 아니라 학교 전체 그리고 한국 불교계와 인문학을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라는 생각 때문”이라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윤재웅 총장은 “개교 120주년을 맞이하는 2026년에 석전스님 글을 모아 전서를 펴내 석전스님의 원력과 기운을 이 시대에 다시 받아 동국 발전의 추진력으로 활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제24교구본사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은 “<석전 전서> 편찬을 동국대 과제로 삼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윤재웅 총장님께 선운사 대중을 대표해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면서 “전서 편찬이라는 어려운 작업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는 한국문학연구소 사업단 여러분께도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경우스님은 “오늘날 선운사의 사격(寺格)은 큰스님들의 학덕(學德)과 법력(法力)에서 우러나온 것”이라며 “동국대의 적극적인 의지와 노력으로 전서 편찬 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는 것에 무한한 감동을 느끼며, 석전스님에 대한 연구가 한층 깊어지고, 전서 편찬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학술대회는 개회식이 끝난 후 김광식 전 동국대 특임교수가 ‘석전 박한영의 인문 정신’이란 주제로 기조발제를 한 데 이어 △1부 신자료 발굴 성과 △2부 사상적 위상과 전서 편찬을 테마로 5편의 연구결과가 선보였다.

김광식 전 동국대 특임교수는 기조발제에서 “석전스님의 수행과 사상(원융), 인문학(문사철), 독립운동(정신)이라는 세 측면이 삼각형과 같이 대응되고 있는데, 그 중심에 인문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탄영, 경운, 설유 스님의 상관성과 영향에 대한 철저한 분석 △제도권 학교에서의 활동 특히 개운사 강원, 불교연구원의 집중 탐구 △독립운동의 재인식 △불교교육사, 근대교육사 반영 △연구 거점 구축과 보편적 자료집 구축 등을 제시했다.

이날 김종진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는 ‘석전 전서의 구도와 편찬의 방향’이란 발표를 통해 “그동안 선운사, 동국대, 한국불교학회 등에서 석전스님의 인문학이 갖는 깊이를 학술적으로 탐구하는 노력을 기울여, 불교 고승(강백, 선사, 율사), 행정가(교정, 학장), 불교학자, 시인, 문인, 언론가의 위상이 대체로 밝혀졌다”면서 “하지만 역주를 토대로 한 전서가 편찬되면면 앞으로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석전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종진 교수는 “원문을 소개하고 우리 시대의 언어 감각을 반영한 한글로 번역하며 주해를 달아 그 맥락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석전스님을 이 시대에 복원하는 일이며, 한국 불교문화의 지식 정보망을 확장하는 의미가 있다”면서 “인문학계, 언론계, 문화계에 문화창조의 기반을 제공하는 의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석전 박한영의 불교사 이해와 한국불교 인식 <불교사람요>와 <각종강요>(김용태 동국대 불교학술원, 김경집 동국대) △신자료를 통해 본 석전의 임제종 운동 - <간독>과 협약문서를 중심으로(김성연 동국대 K학술확산사업단, 이종수 순천대) △석전 박한영의 심성론과 학리 불교(김영진 동국대 불교문화학부, 김제란 고려대) △선학에 대한 석전의 이해와 접근 방식(김호귀 동국대 불교학술원, 김영욱 전 가산불교문화연구원) 등의 연구결과 발표와 논평이 이뤄졌다.

사업단에서는 석전스님이 교학용으로 편찬한 단행본 계통의 저술 10책을 출판해 동국대 개교 120주년인 2026년도에 봉정할 예정이다. 석전스님은 생전에 신문·잡지 등에 200여 편의 글을 남겼다. 또한 비문, 현판, 유묵, 서간문 등을 발굴해 추가로 편찬해 추가로 10책을 완성할 예정이며, 열반 80주기인 2028년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업단은 그동안 선운사, 석전기념관, 동국대 중앙도서관, 송광사, 백양사, 용흥사, 내소사, 선암사 등을 답사하여 관련 자료를 수집했으며, 향후 추가 자료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이 윤재웅 동국대 총장에게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이 윤재웅 동국대 총장에게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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