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중앙종회 종회의원 모임인 불교광장 신임 회장에 경우 스님(선운사 주지)이 추대됐다.
경우 스님은 10월 30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2025 불교광장 총회’에서 불교광장 신임회장으로 만장일치 인준됐다.
경우 스님의 회장 추대는 불교광장 회칙 개정에 따른 조치다. 앞서 ‘화엄1·2·3회’ ‘무량회’ ‘비구니 종회의원’ 등 불교광장 산하 종책모임 회장단으로 구성된 ‘불교광장 운영위원회’는 9월 9일과 9월 30일 두 차례 회의를 열어 ‘특별회원 신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회칙 개정안을 의결한 바 있다.

개정된 회칙에 따르면, 전·현직 교구본사 주지를 특별회원으로 새로이 포함해 회원 가입을 허용하고, 이들에게 정회원과 동일한 의결권과 회장 선출 자격을 부여했다. 또한 회장은 1인으로 하며, 회원 가운데 운영위원회가 추천하고 총회에서 인준하도록 규정했다.
불교광장 회장 경우 스님은 “본립이도생의 자세로 출가 본분사의 길을 묵묵히 걸어 나가자”는 취임 메시지를 전했다. 스님은 “오늘날 우리 사회는 평온한 듯하면서도 수많은 갈등과 대립, 반목 속에 서있다”며 “이러한 때 우리 한국불교와 종단은 응당 위안과 평화의 울타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우리는 1600년 장구한 역사 속에서 고난과 역경이 닥칠 때마다 좌절하지 않고 종단과 승가를 호지해왔다”며 “산중의 선지식과 큰어른들이 이끌어주었으며, 많은 종도들이 때로는 지혜를 모았고 때로는 온몸으로 맞섬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바꾸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현실을 바로 보고 직시해야 한다”며 “불교광장 회원으로서 종도들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작은 몸짓에 응답해야 한다.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이 소통하고 대화해야 종단이 화합하고 종단발전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종단의 백년대계는 출가본분사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기본을 세워 희망의 장정을 열어가는 본립이도생의 불을 지펴나간다면 불조의 혜명을 올곧게 잇는 거룩한 불사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교광장이 그 첫걸음을 내딛는 마중물이 되어 대기대용의 종단을 구현해 나가야한다”고 덧붙였다.
스님은 “우리 종단과 승가에 당면한 현안과 과제가 적지 않다”면서도 “불교광장 회원들의 신심과 공심을 하나로 모은다면 지혜와 행원의 바다가 드넓게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모든 종도들의 간절한 원력을 모으는 구심점이 되어 세상과 불자들의 마음에 희망의 법향이 널리 전해지길 기원한다”고 발원했다.
총회 이후 회장 경우스님은 불교광장 종책모임 회장단 회의를 열고 오는 11월5일 개원하는 제236회 중앙종회 정기회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경우 스님은 지성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85년 9월 범어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수계했다. 총무원 감사국장, 호법국장, 사서실장, 중앙종회 사무처장, 15·16대 중앙종회의원, 만일사, 장경사 주지를 역임했다. 2015년부터 10년간 선운사 주지직을 수행해왔다.

유화석 기자 fossil@beopbo.com
[1799호 / 2025년 11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