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4교구본사 선운사(주지 경우 스님)가 불자로서의 서원을 다지는 합동수계식을 봉행했다.
선운사와 선운사불교대학(학장 경우 스님)은 4월 27일 선운사 대웅보전에서 ‘선운사·선운사불교대학 합동수계식’을 봉행했다.

수계법회는 주지 경우 스님이 전계사로, 유선사 혜수 스님의 인례, 교무국장 성종 스님의 집전으로 진행됐다. 선운사 스님들과 정찬원 선운사총신도회장, 최병철 선운사 종무실장, 불교대학 재학생, 종무원 등 사부대중 130여 명이 동참했다.
수계식은 개식, 거향찬, 대비주, 청성, 청사, 개도, 삼귀의, 오계, 참회, 연비, 삼귀의계, 오계선계상, 발원, 회향, 수계증 전달, 회향계, 사홍서원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경우 스님은 법문에서 “계율은 착한 일을 실천하고 악을 멀리하는 삶의 근본이며 장차 부처가 되는 바탕”이라며 “불자로서 계를 받는다는 것은 생사윤회를 벗어나 해탈과 열반의 행복에 이르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계율은 성불의 계단이자 삶과 죽음의 긴 밤을 밝히는 등불이며 고해를 건너는 배와 같다”고 비유하며 “항상 깨어 있는 마음으로 계를 지니고 법답게 살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계에 동참한 제자들은 연비를 통해 업장을 소멸하고, 몸과 마음을 맑히는 참회 의식을 가졌다. 이어 삼귀의계와 오계를 큰 소리로 외우며 “부처님과 부처님 법, 스님들께 몸과 목숨을 다해 귀의하겠다”고 서원했다.
수계 제자들은 발원문을 통해 “수행을 해치는 탐욕과 분노, 어리석음을 버리고 부처님의 큰 법에 귀의한다”며 “해탈의 법명을 받은 부처님 제자로서 삼보를 수호하고 보살도를 실천하며 모두 함께 성불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경우 스님은 수계 제자들에게 법명이 적힌 수계증과 금강저를 전달하며 “불제자로서 포교와 전법의 길에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용훈 기자 boori13@beopbo.com
[1776호 / 2025년 5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