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운사불교대학(학장 경우스님)이 여름 방학을 맞아 신라 구산선문 중 하나인 남원 실상사를 시작으로 함양 벽송사와 서암정사를 잇는 불교 성지순례를 진행됐다.
선운사불교대학은 7월 6일 불교 수행 전통과 정신문화가 살아 숨 쉬는 남원과 함양 지역의 대표적인 도량을 순례하며 불자들이 교실에서 배운 가르침을 직접 확인하고 무더위에 지친 심신을 추스르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성지순례는 천년고찰 실상사에서 첫발을 뗐다. 실상사는 신라 구산선문 중 하나로 고요한 산중 수행 전통과 맑은 풍광이 순례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어 선풍이 강하게 살아 있는 벽송사를 찾아 일제강점기 항일운동과 선사들의 수행 발자취를 살펴보고 수행의지를 다지는 계기로 삼았다.
마지막으로 웅장한 석굴법당으로 유명한 서암정사를 참배한 불자들은 거대한 바위를 섬세하게 조각해 조성한 불보살상을 통해 그동안 이론으로 배운 부처님의 가르침을 몸소 확인했다.
또 신라 진성여왕 때 고운 최치원 선생이 조성한 함양 상림공원에서는 불교를 상징하는 백련을 비롯한 300여 종의 연꽃을 감상했다.
이번 성지순례에 동참한 한 불자는 “이번 성지순례는 단순한 여행이 아닌, 불교대학에서 배운 가르침을 직접 체험하고 자비와 지혜의 의미를 다시 새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전통 사찰 성지순례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날 성지순례에는 선운사불교대학 관계자와 불자 등 35명이 동참했다. <조동제 전북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