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제24교구본사 선운사(주지 경우 스님)가 8월 22일 대웅보전과 만세루 등 경내 일원에서 ‘을사년 윤달맞이 선운사 생전예수재 회향법회’를 봉행했다. 지난 7월 5일 입재한 생전예수재는 이날로 7·7일, 49일간의 기도를 회향했다.

법회에는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을 비롯한 선운사 본·말사 스님들과 정찬원 선운사 총신도회장 등 사부대중 200여 명이 동참해 업장을 참회하고 공덕을 회향했다.
법문에 나선 한주 효담 스님은 “생전예수재는 살아 있을 때 미리 닦는 천도재”라며 “현생에서 지은 무수한 업은 스스로 책임져야 하지만 참회와 수행을 통해 녹일 수 있다”고 설했다. 이어 “죽음을 앞두고 억지로 의식을 행하기보다 삶 속에서 미리 준비하는 것이 지혜로운 불자의 길”이라며 “맑은 마음을 회복하고 그 공덕을 일체 중생과 나누는 것이 불보살의 가르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법회에 동참한 불자들은 자신이 알고 모르고 지은 모든 죄업을 참회하고, 생전예수재의 선근공덕을 일체중생에게 회향하며 원만히 회향했다.
한편, 생전예수재(生前預修齋)는 살아 있을 때 미리 닦는 천도재 또는 49재로, 당나라 때부터 행해져 고려와 조선시대까지 이어져 내려온 전통 불교의식이다. 사람이 세상을 떠난 뒤 치르는 천도재를 생전에 미리 닦음으로써 업장을 소멸하고 내생을 준비하는 수행법으로, 현생에서 지은 죄를 참회하고 선근을 쌓아 부모와 조상, 나아가 모든 중생에게 공덕을 회향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윤달에 봉행하는 생전예수재는 업장을 소멸하고 무량한 복덕을 성취한다는 믿음으로 전국 사찰에서 널리 이어지고 있다.
신용훈 기자 boori13@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