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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안 해도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니"... 전설 깃든 천연기념물 단풍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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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7회 작성일 25-10-1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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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안 해도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니"... 전설 깃든 천연기념물 단풍 명소

  • 입력 2025.10.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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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고찰 고창 선운사
단풍·꽃무릇 절정

가을이 깊어지면 많은 이들의 마음이 붉은빛으로 물든 풍경을 향한다. 수많은 단풍 명소가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지만, 그 너머의 깊은 이야기까지 품은 곳은 흔치 않다.

혹시 선운사를 그저 ‘가을 사진 찍기 좋은 절’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면, 이번 여정을 통해 그 생각은 완전히 바뀔 것이다. 이곳은 단순한 풍경 맛집이 아니라, 백제의 숨결과 수백 년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고창 선운사

고창 선운사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IR 스튜디오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 고창 선운사는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250, 병풍처럼 둘러싼 도솔산의 깊은 품 안에 자리한 천년 고찰이다.

흔히 '선운산'이라 불리는 이곳은 행정구역상 선운산도립공원에 속해 있으며, 사찰 자체가 공원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이곳에는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보물 제290호)을 비롯해 총 25점의 지정문화유산이 보존되어 있어, 발길 닿는 모든 곳이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나 다름없다.

선운사 단풍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선운사의 진정한 가치는 대웅전 뒤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법당 뒤뜰을 가득 메운 동백나무 군락(천연기념물 제184호)은 수령이 무려 500년에 달하며, 이는 사찰의 오랜 역사를 증명하는 생명력 넘치는 증거다.

이른 봄, 붉은 동백꽃이 피어날 때의 장관은 가을 단풍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선운사를 사계절 내내 찾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선운사 가을 단풍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 고찰의 시작은 백제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제 위덕왕 24년(577년), 고승 검단선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게 전해진다.

전설에 따르면 사찰이 들어선 자리는 본래 용이 사는 큰 연못이었는데, 검단선사가 숯과 돌을 던져 연못을 메우고 그 위에 절을 세웠다고 한다. 단순한 전설을 넘어, 자연을 불심으로 교화하고 새로운 터전을 일군 창건의 의지가 담긴 서사다.

선운사 가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을의 선운사는 그야말로 자연이 빚어낸 한 폭의 그림이다. 9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는 계곡과 산책로를 따라 불타오르는 듯한 꽃무릇 군락이 장관을 이루고, 10월 말부터 11월 초순에는 오색 단풍이 절정을 맞는다.

이곳을 제대로 경험하려면 아침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여는 선운사는 이른 아침의 고즈넉함 속에서 그 본연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드러낸다. 

선운산도립공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선운산도립공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고창 선운사는 단순히 눈으로만 즐기는 관광지가 아니다. 백제의 창건 설화, 500년 세월을 이겨낸 동백나무의 생명력, 그리고 매년 어김없이 찾아와 세상을 붉게 물들이는 꽃과 잎사귀들.

이 모든 시간의 층을 온몸으로 느끼며 걷다 보면, 복잡했던 마음이 어느새 고요히 가라앉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번 가을, 진짜 이야기가 있는 여행지를 찾는다면 주저 없이 선운사로 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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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던트뉴스  허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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