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제24교구본사 선운사 주지후보에 현 주지 경우 스님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선운사는 2월13일 경내 성보박물관에서 주지후보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열어 단독후보로 출마한 현 주지 경우 스님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주지후보로 확정된 경우 스님은 이날 중앙선관위원 진산 스님으로부터 당선증을 교부받았다.
경우 스님은 이날 “한 번 더 소임을 맡겨주신 대중스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의 선운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요즘 신도와 출가자 수가 줄어들면서 절 집안의 위기라고들 한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스님들이 출가할 때의 마음, 초심을 생각하며 살아가야 할 때”라며 “대중스님들이 선운사를 위해, 우리 불교를 위해 힘을 모아달라.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2015년 4월부터 선운사 주지를 맡아 온 경우 스님은 이날 향후 4년간 교구본사 운영의 청사진을 담은 공약집도 내놓았다. 스님은 “지난 8년간 선운사는 △교육문화회관 건립·불교문화체험관 개관·선운사 불교대학 설립 등 교구 숙원사업 해결 △공개살림 실현 △승려복지 프로그램 확대 △교구 승가공동체 회복 △최고의 ‘문화 교구’ 위상 정립 △지역사회 활동 증대를 통한 교구 역할 확대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이렇게 하기까지는 교구스님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스님은 또 “선운사는 아직도 많은 과제가 있다”며 “향후 4년의 시간은 선운사 발전의 화룡점정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스님은 ‘백년의 서원-선운사의 새로운 비전과 도전’을 주제로 4년간의 운영계획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스님은 ‘교구중심제 실현’을 위해 △본·말사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교구발전위원회’를 구성해 대중공사를 정례화하고 모범 말사 혜택을 확대하기로 했으며 △명상관, 문화체험관 등 말사 전통문화시설 확충 및 예산 확보 △교구 불교문화진흥 독려 및 지원 강화 등을 약속했다. 또 ‘새로운 포교패러다임 구축’과 관련해 △선운명상체험관 건립 및 명상수행길 조성 사업 등을 통한 ‘명상문화대중화’ 추진 △메타버스 조성 사업 등을 통해 ‘MZ세대와 호흡하고 소통하는 교구’ 추진 △다양하고 특화된 ‘산운 템플스테이’ 운영 △고창불교회관을 활용해 사찰음식 체험 및 강좌를 개설하는 등의 ‘전통문화배움터 개설 및 전통문화보존 사업’ 확대 등을 제시했다.
스님은 또 ‘승려복지’와 관련해 △교구 재적 대중 수행연금 확대 △체계적인 의료지원 시스템 구축 △교구 사설사암을 공찰로 전환할 경우 수행처 제공 및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등의 ‘원융화합 공동수행처’ 확대 △전통 다비장 시설 확충·전국 단위의 노후복지 후원 조직 마련 등을 통한 ‘교구 승가복지 후원 사업’ 추친 등을 약속했다. 뿐만 아니라 스님은 ‘출가자 감소문제 해결’을 위해 △교구 차원의 장학 및 해외연수 지원을 통한 ‘청년예비출가’제도와 출가콘서트 등을 통한 ‘출가율 진작 프로그램 사업’ 추진 △젊은 승가를 위한 ‘혁신 승가교육’ 지원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지역교류 협력 강화’를 위해 △세계적인 명상체험관 조성 △고창군고 연계한 전통문화행사 지원 확대 △지역사회활동 증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우 스님은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이 같은 사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고창=신용훈 호남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