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파대율사비는 철종 9년(1858)에 세운 것으로

백파의 두 제자 설두, 백암이 찾아와 부탁하여 추사 김정희(金正喜)가

글을 짓고 글씨를 썼다.

​

​추사가쓴 글에는

“화엄종주 백파대율사대기대용지비(華嚴宗主白坡大律師大機大用之碑)”라고 되어 있다.

​여기에서 대기大機란 원만해서 두루 응하여, 대용大用이란 바로 끊는 것이다.

​깨달음의 경지에서 나오는 자유자재함을 말한다.

백파당은 (1767~1852) 법호는 백파白坡, 법명은 亘璇긍선이다.

​고창 선운사로 출가하여, 구암사에서 입적하였다.

​백파는 당대의 고승인 초의선사와 추사와의 교류는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비의 전면은 해서楷書 후면은 행서行書로 쓰여졌다.

貧無卓錐

氣壓須彌

事親如事佛

家風最眞實

厥名兮互璇

不可說轉轉

가난하기로는 송곳 꽂을 땅도 없었으나

기개는 수미산(須彌山)을 누를 만하였네.

부모 섬기기를 부처 섬기듯 하매

가풍(家風)이 가장 진실하도다.

그 이름 긍선(亘璇)이니

전전(轉轉)한다 말할 수 없다네.

                                - 백파대사비 中-